'직장암' 권위자 英 브라운 교수 “필요 이상 수술하지 않는 정밀 치료 길 모색"

등록일 2016년12월15일 1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직장암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이미지와 환자의 생활습관, 유전 정보, 정맥의 위치, 암 주위 세포 분포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춰 암을 치료하는 정밀의학을 경희의료원이 건립 중인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암병원인 영국 ‘로열마스덴병원(The Royal Marsden UK)’의 지나 브라운 교수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직장암 환자의 MRI 영상에서 환자 개인별 세밀한 차이를 찾아낼 수 있다면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 교수(사진)는 영국 펠리컨암재단의 후원으로 로열마스덴에서 진행하는 직장암 관련 ‘트리거 임상시험(TRIGGER Trial)’의 책임연구자다. 트리거 임상시험은 직장암 MRI 영상 판독으로 직장암의 개인별 치료 전략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브라운 교수는 2015년 12월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석학교수로 초빙돼 경희의료원이 정밀의학 중심의 암 치료를 위해 올해 착공, 2018년 준공 예정인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직장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2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 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브라운 교수는 “보통 암 환자들은 조직 검사를 통해 양성이나 악성을 확인하고 외과적 수술의 필요성을 결정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정밀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트리거 임상시험 연구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MRI 영상에서 드러난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춰 질병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에 따르면 기존에는 약 30%의 직장암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면 트리거 임상시험을 적용하면 10%의 직장암 환자만 수술을 받는다. 직장암은 수술 이후 배변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변실금’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생략하고 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할 수가 있다면 직장암 수술을 한 환자들에 비해 삶의 질을 현격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직장에 생긴 종양이 유전적 형질 때문인지,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에 따라 암 전이나 암의 진행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MRI 영상과 함께 종양 주위의 줄기세포, 혈관 등에서 나타나는 개인별 차이를 파악해야 정밀의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한 인공지능(AI)을 통한 암 진단에 대해서는 아직은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그는 “종양 MRI 영상은 사람의 얼굴 표정처럼 변화무쌍하고 복잡하게 움직인다”며 “사람의 안면을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는 AI가 구현된다면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외과 전문의와 영상 의학과 전문의, 환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로열마스덴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정밀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든 단계의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한국의 직장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밀 수술과 치료계획을 찾고 이를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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