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 “웃으면 회!복!되요

등록일 2009년07월31일 17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매달 의료원 본관로비에는 웃음꽃이 활짝 핀다. 휠체어를 타는 등 불편한 몸을 이끌고 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음치료 자원봉사자들의 웃음공연에 빠져있다. 웃음치료 자원봉사는 2008년 5월부터 월 1회 지금까지 총 12회가 진행되었다.

웃음나눔 봉사단의 봉사활동은 우연이었다. 의료원의 직원이 웃음치료전문가 과정에서 만난 암환자이자 웃음치료과정에 있던 회원을 만난 것이 그 시작. 그 회원은 암환자로 6개월 판정을 받고 암을 이겨내기 위해 웃음치료를 배우기 시작한 분이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과 맞서 싸우면서 무언가 뜻 깊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 아픈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웃음이라는 생각에 뜻 맞는 몇몇 회원들과 웃음치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경희의료원으로도 이어졌다.

웃음나눔 봉사단은 포천, 천안,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 10~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웃음치료연구소의 이요셉 소장과 채송화 부소장은 일곱 번이나 무료 강의를 해주었고 웃음치료 봉사 뿐 만아니라 슈퍼맨, 피에로, 나비 복장 등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분장을 하고 소아과 병동을 방문하며 웃음만이 아닌 스마일수첩, 학용품 등 작은 선물 전달 행사도 하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웃음나눔이라는 활동을 통해 남을 돕는 것을 해보았다는 한 봉사자의 설명처럼 대부분의 봉사단원은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웃음을 통해 희망의 싹을 틔었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게 되고 아픈 사람들과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어느 새 병이 좋아졌다고 한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업이 부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거나 우울증과 같은 질병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생각하던 이들이 웃음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와 행복함을 말하게 된 힘은 바로 “웃음나눔”이었다.

웃음나눔 봉사단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웃음치료를 배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가 웃음을 만난 건 삶의 절망 끝에서였죠.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지체2급 장애를 갖게 되고 불행한 결혼생활로 한때 감당하기 힘든 고통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더 이상 우울하지 않고 밝고 기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웃음치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웃음나눔 현장의 한 환자는 “ 처음에는 큰소리로 웃는다는 것이 왠지 쑥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봉사자들의 익살에 한두 번 웃다보니 어느새 큰소리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지요. 1시간여 동안 웃다보면 제가 아프다는 사실도 잊게 되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라고 말한다.

웃음나눔 봉사단의 봉사활동은 봉사자,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원에도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웃음치료 과정이나 2박 3일 행복여행에 참여하여 웃음치료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09년 2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의료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웃음클럽을 진행하며 웃음과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병에 걸려 힘들었을 때 웃음으로 극복했기 때문인지 웃음의 효과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습니다. 웃음나눔에 참여해서 큰 소리로 웃어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웃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어느새 행복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의료원과 웃음나눔 봉사단은 앞으로 모든 환자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웃음나눔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미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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