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유명철 의무부총장 "초일류 의료기관을 향해"

교시 '문화세계의 창조'에서 의료인과 의료기관 사명 되새겨

등록일 2011년04월07일 08시5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으로 구성된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이 2011년 2월 유명철 석좌교수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고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철 교수를 만나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미래와 비전,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들어본다.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대표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유명철 부총장은 “우리 경희대학교 교시(校是)인 ‘문화세계의 창조’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사회로부터 받은 사명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라며 “그것은 인간이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받고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아픈 사람을 인간답게 치료하는 병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브랜드 가치 강화, 바이오헬스케어융합원 설립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철이 들고 인생사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 같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니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죠.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라니 주변의 우려도 많이 들었지만 모든 열정을 쏟아 의료계에 ‘경희’라는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유명철 부총장은 가장 먼저 2011~2015년까지 1단계 종합개발 5개년 계획과 2016~2020년까지 2단계 종합개발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초일류 병원 Big5 진입을 목표로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진료의 특성화, 신기술 개발, 진료시스템의 개혁, 공간재조정을 통해 진정한 환자중심 병원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이고 진료성과와 질을 제고할 예정입니다. 또 미래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융합원을 설립하여 연구역량강화, 산학협력, 난치병연구, 천연물연구 등을 수행하는 신개념 연구중심 병원 설립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경희메디컬아카데미의 활성화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외국 유수 의료기관과 협력하여 공동연구 및 임상진료 교류를 통한 국제적 병원브랜드 파워도 높일 계획이다. 그리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저한 평가시스템을 시행하고 각 병원별 책임운영제, 의료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한다.


6개 의학계열과 의료기관 보유 자부심, 차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갖춰
지난해 경희대학교는 대학 평가 7위를 달성했다. 의료원 내부에서도 최근 4년간 대학이 성취한 발전상에 자극을 받는다는 의견들이 많다. 유명철 부총장도 대학의 발전을 생각하면 의료원도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응집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희대학교는 의·치·한·약학·간호과학대학, 그리고 동서의학대학원 등 6개 의학계열을 모두 갖춘 유일한 대학으로 이는 병원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자랑스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40년간 쌓아온 노하우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타 대학병원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또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부합니다. 재직하는 동안 이런 면을 최대한 장점으로 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실제로 의료원은 지난 한해만도 내분비대사센터, 심장혈관센터, 한방척추관절센터, 안면마비센터, 치과병원 턱·얼굴교정센터 등 차별화된 질환중심 센터를 오픈하여 순항 중에 있다. 또 뇌신경센터 개설도 준비하고 있는 등 질환 중심의 특성화센터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얼마 전 2년 연속 글로벌의료서비스 대상을 차지한 동서협진센터는 경희의료원의 글로벌 경쟁력의 상징이다. “협진센터는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이는 한의학에 대한 호의적인 시각이 바탕이 됩니다.”라며 현대의학의 잣대로 한의학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한의학의 과학화와 현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협진도 가능하게 하는 아량과 배려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의 외국인환자수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2010년 한해 만 해도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전담간호사 배치, 통역직원 확충 등 해외환자 전담팀도 강화했다. 또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합치면 외국인환자수는 연간 6,500여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어 글로벌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소통과 화합의 합리적 조직문화, 따뜻한 병원 만들어나가자
유명철 부총장은 병원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두 의료기관이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킨다면 모든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좋은 뿌리로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소통과 화합, 인내와 배려의 자세를 가질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유명철 부총장은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도록 직장 내 행복전도사이자 모두의 후원자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처했다. 또 “튼튼한 뿌리와 강한 기둥을 가진 나무는 잦은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듯이 든든한 그루터기가 되어 힘을 쏟을 것”이라며 Big5 진입이라는 당면 과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병원을 만드는데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73년부터 경희의료원에 재직하며 국제정형외과 및 외상학회(SICOT) 서울세계대회 사무총장(1991~1993), 대한고관절학회 회장(1997~1998), 아시아 태평양 인공관절학회 회장(2000~2002), 한국혈우재단 이사장(2000~2006), 아시아 태평양 류마티스학회 대회장(2002~2004),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2005~2006) 등을 역임했다. 2011년 2월 제5대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제14대 경희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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