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초대석] 침구과 이재동 교수

등록일 2017년05월31일 10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다양한 치료법과 약물 개발로 새로운 길을 열다


이재동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한방의료 자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2 한일월드컵 한방의료자문위원, KBS 의료자문위원회 한방위원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사가 질병에 대한 치료계획을 설명할 때 환자가 이를 충분히 이해해야만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이재동 교수는 말한다. 그래서 의사는 앞으로의 치료 과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 생활요법에 대해 환자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특화된 치료기술과 약물요법
침 치료 효과가 보다 탁월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통증과 마비 영역이다. 그래서 경희의료원 침구과는 두 개의 센터 즉, 통증 전문인 ‘척추관절센터’와 마비 전문인 ‘안면마비센터’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현재 척추관절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재동 교수는 “척추관절 질환인 디스크, 협착증, 오십견, 퇴행성 질환 환자가 많다.”고 설명하며, “최근에는 류마티스를 중심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고 덧붙인다. 


아무래도 치료가 더디거나 수술을 꺼리는 환자, 양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기 힘든 환자가 많은 만큼 진료가 쉽지 않다. 척추관절 환자의 통증과 염증을 다스리는 데 빛을 발하는 것은 경희의료원 침구과만의 특화된 치료기술.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벌독으로 하는 ‘봉독요법’을 비롯해 수술용 실을 이용해 통증을 잡아주는 ‘매선요법’, MRI 영상 판독으로 보다 정확한 위치에 침을 시술하는 ‘관침요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치료법 외에도 약물이 탁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체중을 줄여주는 ‘감비산(한슬림)’은 지금까지 400만 포 이상이 처방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척추관절 질환은 직립 보행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하체의 지지력과 중력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지요. 이러한 역학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체중을 줄여주는 ‘감비산’과 하체 지지력을 높여주는 ‘보골공진단’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감비산은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분들이 처방을 받으러 오기도 합니다.”


난치성질환, 한방으로 돌파구 찾고파
류마티스 환자의 비중이 늘면서 최근 이재동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류마티스와 같은 난치성질환의 치료 돌파구를 한방에서 찾고 싶은 열망에서다.


“한방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순환의 문제로 봅니다. 관절병은 자고 일어나면 편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오히려 아침에 손발이 더 뻣뻣하고 붓고 아프죠. 잘 때 혈액의 순환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옻나무를 이용해 피를 맑게 해주고 염증을 없애주는 ‘건칠단’과 관절염에 보다 효과적인 ‘건칠관절단’을 개발했다. 감비산과 보골공진단으로 척추관절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틀을 닦고, 건칠단과 건칠관절단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양방에서는 항암제로 류마티스를 치료하기도 하는데, 역으로 류마티스에 효과가 있는 치료법을 항암 분야에 적용해볼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봉독과 옻나무는 항암 효과가 뛰어나요. 지금은 우리 침구과가 척추관절과 안면마비 질환을 주로 진료하지만, 앞으로 암 분야에 대한 연구와 치료로 확장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봉독요법의 선구자, 감비산 개발자
경희의료원 침구과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봉독요법은 이재동 교수의 열정과 확신이 낳은 성과다. 그는 지난 2002년 벌독이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치료요법으로 최초 인정받았다. 이후 봉독이 큰 화제를 모았고, 한의계에 주사가 아닌 침의 개념으로 보편화됐으니 그를 봉독요법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체내지방 감소와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감비산은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고, 오는 6월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의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전임상시험이 마무리된다. 이후 임상시험에 들어가고, 이를 토대로 상품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습을 위해 침구과를 찾는 외국인 의사들이 감비산을 수입해갈 수 없느냐고 자주 묻습니다. 언젠가는 세계적인 천연물신약으로서 감비산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어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 교수는 이처럼 관절염과 비만 등 다양한 질환에 침과 뜸, 한약재의 효능을 여러 차례 규명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에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뛰어난 맨파워로 침구과 발전 이어간다
지난 3월, 침구과에서는 대학 본연의 역할을 다해 《침구과 진료 매뉴얼》을 발간했다. 일종의 질환별 치료 매뉴얼로,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한 책이다. 개원의가 적절한 진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각 분야 교수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된 진료지침이다. 향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개원의를 위한 임상 강좌도 준비 중이다. 경희의료원 침구과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침구과 의료진이 8명입니다. 이 정도면 한방병원 수준이에요. 하지만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의료진이 직급별, 연령별로 다양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앞으로의 연구와 치료에도 연속성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끌어주는 선배와 뒤에서 밀어주는 후배가 더불어 성장하는 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경희의료원 침구과. 그 중심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잠들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는 이재동 교수의 모습이 더없이 든든하다.

홍보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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