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으로 다스리는 암(癌) - 힐링 레스토랑

등록일 2017년05월31일 19시1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영양으로 다스리는 암(癌)
힐링 레스토랑


4월의 어느 저녁,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과 함께 향긋한 요리가 식탁을 가득 메웠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음식과,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이 충만한 그 곳은 바로 경희의료원 ‘환자·보호자를 위한 힐링 레스토랑’ 행사장이었다.


글. 홍보팀 사진. 박경태


힐링푸드와 힐링음악이 어우러진 치유의 식사 한 끼
경희의료원 암센터설립추진본부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과 함께 4월 25일 오후 6시, 호텔관광대학 워커힐홀에서 의료진과 함께하는 ‘환자·보호자를 위한 힐링 레스토랑’ 행사를 진행했다. 힐링 레스토랑은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와 강경란, 우미혜 영양사 그리고 경희대학교 조리과학과 최수근 교수가 주축이 된 프로젝트로 의료와 조리의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암의 종류와 증세에 따른 환자별 맞춤 식단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5개 분야의 암전문의와 환자들이 함께 하며 항암 효과가 높은 식재료 위주의 요리를 보고 즐기며 교류하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커큐민(curcumine)’성분이 많은 강황카레를 곁들인 닭 가슴살 요리가 메인 요리로 소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호텔관광대학 김철원 학장과 암센터설립추진본부 김의신 자문위원(경희대학교 석학교수), 외과 이길연, 민선영 교수와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정재헌 교수 그리고 후원사인 오뚜기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조리특기자 전형으로 조리서비스경영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의 조리와 암을 이겨낸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인 서혜경 교수의 서혜경예술복지회 현악4중주팀의 연주가 환자들을 위한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암 환자·보호자를 위한 경희의료원의 특별한 만찬
Nutrition Therapy for Cancer patient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
글. 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
(암센터설립추진본부 ‘영양치료 프로그램’ 담당 교수)


암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흔히 듣는 질문이 “대체 무슨 음식을 잘못 먹어서 이런 병을 얻은 건가요?”이다. 암 절제수술을 끝내고 퇴원에 앞둔 환자에게도 “앞으로 조심해야 할 음식은 어떤 것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국내 암환자의 40~80%는 임상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암환자가 영양부족에 이르게 되는 데는 크게 네 가지의 원인이 있다. 첫째, 암세포의 빠른 분열로 정상상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암’ 자체가 식욕을 떨어뜨린다. 세 번째는 치료과정 중 식욕변화, 오심, 구내염, 변비 등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식욕감퇴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마지막으로는 ‘암으로 진단받았다는 사실’이 환자들에게 심리적 우울증상 등을 유발해 식욕부진과 영양결핍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중 마지막 원인은 암환자에게 심리적 지지와 함께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영양 상태에 따라 적절한 필요에너지를 공급하고 환자가 가진 기저질환과 암의 종류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식 영양관리가 이루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적절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가감하여야 할 영양소를 제시하고, 환자의 질병상태와 관련하여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과와 그에 대한 자세한 상담과 교육 역시 실시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 지원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영양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환자들이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관련된 것인 만큼, 의료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환자와 보호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입에 맞지 않으면 섭취가 힘들다. 따라서 환자의 기호에 맞는 음식재료와 식단을 선별하고, 환자가 단순히 ‘암환자’가 아닌 하나의 존중 받는 ‘인격체’로서 맛있는 음식을 접하고, 이를 직접 요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암은 단기간에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다. 기나긴 여정과도 같은 장기간의 치료과정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의지할 동행이 있는 길은 더욱 힘을 내서 걸을 수 있는 법. 이러한 치료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인고의 일상’을 보내는 환자와 보호자가 ‘Well-Being’ 상태를 누리면서 최상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의료진의 몫이 아닐까.

홍보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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