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가 뭉쳤다

5년 넘게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황모씨(70세, 여)는 얼마 전 임플란트 시술 때문에 치아를 뽑은 후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단순한 잇몸 염증이라고 생각했지만 병명은 생소한 턱뼈괴사증. 턱뼈가 썩어 무너져 내리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 골다공증 약 복용을 중단했고, 고농도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했다. 썩어서 소실된 턱뼈를 잘라내는 뼈 이식 수술까지 앞두고 있다. 황씨가 복용한 치료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약의 장기 사용에 따른 턱뼈괴사증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글. 홍보팀 사진. 김형섭
턱뼈괴사증이란
턱뼈괴사증은 다른 치과 질환보다 상대적 발병 빈도는 낮다. 세계적으로도 2003년에 처음 환자 사례가 보고되었고, 국내에 알려진 것은 7~8년 이내로 짧다. 그러나 ①골다공증 치료제의 장기 복용과 연관이 있다는 점 ②골다공증 주 발병 연령대가 높다는 점 ③의학.제약기술의 발달로 악골을 비롯한 골대사 저하를 가져오는 약물이 많아졌다는 점 ④이미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따져보면 그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다. 2009년 관련 학회 발표에 따르면 ①턱뼈 부위 뼈가 노출되어 있고 ②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한 경우 ③턱 부위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없음에도 8주 이상 턱뼈 주위 염증이 낫지 않고 지속될 때 턱뼈괴사증으로 진단 할 수 있다.

최고의 센터를 가다
‘경희의료원 난치성턱뼈질환센터’
2011년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77만 3천 명, 이는 2007년 53만 3천 명에서 44% 이상 증가한 것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현재 우리나라 골다공증 치료제의 80~90%를 차지한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골다공증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고 약의 장기복용과 그 부작용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턱뼈괴사증을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하려면 각 분야 전문가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데, 국내에는 이를 위한 전문센터가 없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7월 턱뼈괴사증과 같은 염증성 악골질환을 신속.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센터인 ‘난치성턱뼈질환센터’를 개소했다. 난치성턱뼈질환센터는 암 치료를 위해 시행한 방사선 치료, 골다공증 치료약의 장기복용과 항암치료 후 발생한 턱뼈괴사증, 골수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턱뼈에 발생하는 종양과 류마티스 치료제 사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염증성 악골질환을 진단.치료하는 전문센터이다. 의료원은 지난 수년간 난치성 턱뼈질환을 치료하며 나름의 진단과 치료 기준을 확립했으며 병의 경중에 따라 괴사 부위 제거, 약물치료, 약물과 수술의 병용 치료 등 안전하고 다양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최상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은 센터 의료진 구성이다. 턱뼈괴사증은 의사와 치과의사 간 긴밀한 협조 하에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수술이 동반돼야만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경희의료원은 난치성턱뼈질환 치료에 필요한 여러 분야 의료진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의료진을 구성했다. 턱뼈전문가인 구강악안면외과 권용대 교수(센터장), 골다공증 전문가인 내분비대사센터 김덕윤 교수,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그리고 재건을 담당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가 최상의 치료결과를 위해 모든 환자의 치료에 협력하고 참여한다.

치과 치료 시 전신질환자의 약 복용 여부 꼭 확인해야
센터장 권용대 교수는 “난치성턱뼈질환 위험군에 속하는 류마티스, 골다공증,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예방교육과 이들의 치과 치료나 발치를 위한 전문 진료 공간과 관련 질환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확충이 필요하다.”라며 괴사 정도에 따라서는 광범위하게 턱뼈를 제거해야 하는 일도 있어 기능적인 문제는 물론 심미적인 문제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에서 각 분야 의료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 난치성턱뼈질환센터는 그간의 연구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마련된 진료지침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며, 환자가 가장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