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치료후기> 무릎인대 재건술 받은 러시아 스베뜰라나

등록일 2010년02월09일 14시26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러시아에서 무릎 수술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스베뜰라나(여/36세)는 2009년 1월 스키를 타던 중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 외상·전방십자인대와 내측축부인대 손상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었다. 하지만 수술 후 9개월이 지났음에도 무릎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는데 굽히고 펴지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것을 걱정하던 스베뜰라나는 남편 파벨와 함께 지인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가 우연히 경희의료원에서 발목골절로 수술을 받고 귀국하던 안드레이(남/28세)를 만나게 되었다.

안드레이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상 악화로 한국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비행기에 바로 오르지 못하고 공항 근처에서 체류하던 중이었다. 안드레이를 통해 경희의료원을 소개받은 부부는 담당자(대외협력팀 임진이)의 연락처를 받았지만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남편 파벨은 “물론 안드레이를 통해 수술결과도 좋고 통역이 있어 입원기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바로 결정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아내가 다시 발을 헛디디면서 다쳤는데 심하게 붓는데다 통증이 너무 심해 바로 MRI를 찍고 한국으로 연락을 했죠.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었어요.” 라며 내원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 부부가 한국에 온 것은 11월 23일이고 다음날인 24일 병원을 찾아 입원을 했다.


스베뜰라나의 주치의인 정형외과 윤경호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 후 “무릎이 완전히 굽혀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러시아에서 처음 다쳤을 때 끊어진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수술 후에도 다리를 펴고 구부리는 것에 장애요소가 된 것으로, 늘어난 고무줄을 다시 묶는다고 탄성이 회복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 라고 밝혔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끊어진 인대를 제거하고 무릎 위 힘줄 쪽에서 조직을 떼어내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 나사로 고정시키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스베뜰라나의 경우는 첫 수술 후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회복을 100% 장담하기 힘들다고 했다. “러시아는 12월 말부터 러시아의 크리스마스인 1월 7일까지 열흘정도 긴 휴일이 있습니다. 이 휴일동안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의사도 쉬기 때문에 외상 후 병원에 입원만 하고 의사를 기다려야 해요. 제 아내 역시 1월 7일에 다쳤지만 수술 받은 것은 일주일이 지난 뒤였어요.” 라며 아쉬워했다. 경희의료원에 대해 알지 못했고 해외로 수술을 받으러 가야한다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윤경호 교수의 집도하에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스베뜰라나의 무릎 상태가 MRI로 판단된 것보다 양호해서 회복이 잘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연골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 앞으로 10년 후에 무릎 통증이 생기면 연골에 대한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베뜰라나는 사진을 보여주며 수술 후 상태에 대해 설명하는 윤경호 교수를 보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스베뜰라나는 이후 12월 3일 퇴원하여 4일 러시아로 돌아갔다.


“만약 그 날 기상이 좋아서 안드레이가 일정대로 비행기에 올랐다면 그래서 우리를 만나지 못했다면 전 아마 평생을 불편한 상태로 통증을 참아가며 살았을지도 몰라요. 좋지 않은 기상이 행운의 열쇠라면 우연히 안드레이를 만나서 경희의료원에 온 것이 제 인생의 결정적 행운이라고 하고 싶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스베뜰라나는 러시아 의료진에게서 다리가 완전하게 낫지 않는 이유를 환자가 재활을 잘 못했기 때문이란 설명을 들었었다. 그래서 거의 포기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입원기간 의료진과 대외협력팀의 친절한 배려와 더불어 러시아어 채널이 나오는 병실 TV와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한국에 오래 체류할 수 없어서 러시아에서 재활치료에 집중해야하지만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마땅한 재활센터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대신 윤경호 교수가 알려준 자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다치기 전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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